인류가 현재까지 명확하게 결론을 내지 못한 것 중 하나가 ‘공간’에 대한 정의다. 이것은 과학적 공간 개념으로 어쩌면 영영 결론을 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건축에서는 일상적인 경험을 통한 축적된 공간 개념을 응용하고 있다. 보편적이지만 분명하게 사용되는 측량기술이 있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를 기초단위로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는 같은 공간이지만 체감하는 공간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공간을 다루는 것은 끝없는 영원성과 다양성에서 출발한다.

미국 출신의 ‘켈리 웨슬러(Kelly Wearstler)’는 대담하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로서도 폭넓은 활동 영역을 갖고 있으며 감각적인 텍스처와 패턴을 활용하여 개성적이며 화려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바이스로이 산타모니카 호텔(Viceroy Santa Monica Hotel)’이다. 이 호텔은 현대적이면서 럭셔리한 인테리어 디자인으로도 유명하지만 Styling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 것으로도 유명하다.

건축에서 공간은 동적 유기체와 정적인 물건들과 컬러로서 완성된다. 물론 시간도 들어 있다. 공간은 인테리어 디자인과 가구와 소품을 다루는 스타일링의 조합이 이루어질 때 완성도가 높지만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스타일링까지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스타일링이 클라이언트 고유의 영역으로 간주 되어 인테리어 디자인과 맥락성이 단절되게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그에 대한 결과물은 클라이언트 몫이지만 조금만 더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존중하면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켈리 웨슬러’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풍부한 감성을 적절하게 융합하고 디자인과 스타일링의 절묘한 조합으로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 클라이언트가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는 스타일링에 대해서도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고민해보기를 추천하며 인테리어 디자이너도 좀 더 확장된 개념의 디자인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스타일링 빠진 인테리어는 항상 아쉬움으로 남기 때문이다.